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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rcaea/스토리/Act II-II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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=====# 20-6 #===== >[[파일:Arcaea/Story20-6.jpg]] > >그림자 우박이 내리는 26번 그늘 초원을 지나고, >가라앉은 산맥을 넘어, >냉기의 기공에게 사로잡혀 얼어붙은 수도 '논'을 거쳐, >소녀들은 걷고, 타고, 날아 제5대지를 가로질러 관문 도시에 도착했다. >그리고 레폰의 척추 뒤로 통하는 비밀 통로를 찾아냈다. >은밀히 지나갈 생각이었으나 서두르고 있을 때는 어쩔 수 없을 때가 있다. >빛을 조형해 모습을 숨겼음에도 완전히 투명해질 수는 없는 법이었다. > >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결국 도착했다. >수 천개의 밧줄이 늘어진 공간. 산소가 새어 나와 우주로 흩어지는 장소. 신의 척추 뒤. >마침내 그들이 당도했다. >---- >거대한 금빛 밧줄이 탑과 같은 척추로부터 나와 넘실대는 공간. >여인은 이미 여기에 있었다. 공간을 뒤트는 듯한 기묘한 빛으로 일렁이는 창을 들고서. >두 번째 추적자가 고개를 돌려 눈을 마주쳤다. > >"...너희구나." 감정이 없는 목소리로 여인이 말했다. >"저번에 만났지. 여기엔 뭐 하러 왔니? 배들 오고 가는 거 보려고?" > >두 소녀에게 답이 없자, 여인은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였다. > >"아아, 레폰의 목소리를 들었구나." >넬이 물었다. "신념... 왜 이런 짓을 하려는 거에요? 레폰이 시키기라도 했나요?" > >신념이 대답했다. "레폰에게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하니까." >그리고 고개를 슬픈 듯 저었다. "네가 듣고 싶은 말은 해줄 수 없단다." > >"그렇겠지." 엘이 말했다. 신념이 고개를 끄덕였다. >---- >"레폰의 '죽음'은 비참한 기적이란다." 추적자가 말했다. >"너희는 레폰 이외의 세계를 본 적이 없지... 그의 총애만이 세상의 모든 것이라고 생각해. >레폰이 바라는 바를 멋대로 정하고, 그대로 움직이지. 너희는 레폰의 노예이고, 레폰은 너희의 노예인 거야. >이 세상은 잘못되었어. 너희 생각보다도 훨씬 더. 이제 그 잘못을 바로잡을 때야." > >신념이 창을 들어 올렸다. 넬은 어렴풋이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을 뿐이지만, >엘은 창날을 보고 반사적으로 눈살을 찌푸렸다. 저 창의 날은 '이 현실'에 존재하지 않는다. >'다른 현실'에 존재함으로서, 이 현실의 시공간을 베어내고 있다. >엘은 여인의 창을 보는 것만으로 눈이 도려내어지는 느낌이 들었다. >저 창은 단순히 죽이기 위한 무기가 아니라, '지우기' 위한 무기인 것이다. > >"굳이 내 계획을 설명해 주진 않을 거야. " 신념이 말했다. >"다만 그 끝의 결과는, 만물의 재탄생이라는 것만 알려줄게." > >"수도 없이 많은 사람이 죽을 텐데?" 넬이 흔들리는 목소리로 물었다. > >"칠판을 지우는 것과 같아." 신념이 답했다. "지우고 나면 뭐가 쓰여있었는 지는 알 바 아니잖니." > >넬은 더 이상 말을 나눌 가치가 없다 판단하고, 신념에게 달려들었다. >---- >허파로부터 거친 숨이 드나들었다. >아무것도 없던 공간에서 폭풍이 솟아올랐다. >성냥개비에서 거대한 불의 강이 쏟아져나왔다. >힘과 힘이 원초적인 맹렬함을 머금고 충돌했다. >---- >이것이 조형자들의 싸움이었다. >'만물'을 이용한 싸움. > >...하지만, 이것을 '싸움'이라 부르기에는 부족했다. > >신념이 넬을 손가락으로 가리키자 그것만으로 넬은 강력한 힘에 의해 날아가버렸다. >---- >둔탁한 소리를 내며 넬이 레폰의 척추에 부딪혔다. 입속에 비린 철의 맛이 느껴졌다. >몸의 깊숙한 곳부터 충격이 온몸에 퍼져 마비될 것만 같았다. >간신히 고개를 올리자 신념이 제자의 목을 붙잡아 들어 올린 광경이 보였다. >소리를 지르고 싶었다. 넬은 ''기도했다.''[* 넬은 {{{#AA44EE ''순종했어, 신에게.''}}}] 간절히, 기도했다. > >...'원한다'거나, '필요하다'는 걸로는 부족하다. >운명의 파도를 뒤집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기적. >그리고 기적은 항상 오래전에 심어진 씨앗으로부더 발현한다. > >열정과 고난으로 심은 씨앗은 때가 되면 피어나는 법이다. > >성실하고 박학한 이들이여, 그대들이 신께 기도한다면, >그 목소리는 신에게 ''닿을지도 모른다.''[* 그 목소리는 신에게 {{{#AA44EE ''닿으리라.''}}}] 그 행위에 '믿음'은 필요하지 않다. > >...그럼에도 넬, 그 소녀는 신을 믿었다. > >그리하여 생각했다. 믿었기 때문에, 레폰이 자기 기도를 들어준 것이라고. >---- >이곳 레폰에는 수수께끼가 존재한다. 천 년간 레폰의 목소리를 들은 이는 아무도 없다. >레폰은 2천년이 넘는 시간동안 죽어있었다. >그에게 욕구나 욕망이 있을까? 무엇이 신으로 하여금 움직이게 하는가? 왜 신은 넬에게 말을 건넸을까? > >천 년 전에는 왜 신념에게 목소리를 건넸을까? >''분명 어떤 '목적'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.''[* {{{#AA44EE ''계획을 끝맺기 위함이었어.''}}}] >신에게는 ''너희'' 모두를 위한 계획이 있는 법이니까.[* 신에게는 {{{#AA44EE ''우리''}}} 모두를 위한 계획이 있는 법이니까.] > >넬에게 또다시 레폰의 목소리가 들렸다. 그 목소리가 넬의 온 몸으로 스며들었고, 레폰의 척추가 열을 뿜었다. >레폰의 심장 깊숙한 곳에 있는 무언가가 박동했고, 넬의 심장이 그에 맞추어 뛰었다. >넬이 세상을 보는 눈과 사고하는 언어가 바뀌었다. 그 손에는 신의 조각이, 그리고 새로운 이름이 내려졌다. >---- >척추가 발하는 빛을 목도한 두 번째는 숨을 삼켰다. 넘실대는 밧줄 사이로 새로운 '번호'가 강림했다. >그 틈을 타 엘은 주변의 기공을 움직여 신념을 멀리 밀어냈다. > >그리고 신념과 엘, 두 사람은 모두 신을 바라보았다. >금빛 조각으로 감싸인 넬의 주변에는 아무도 모르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와 그 너머의 모습이 비치고 있었다. > >레폰이 그녀에게 ''영원히'' 군림할 것을 명했다.[* 레폰이 그녀에게 {{{#AA44EE ''덧없이 짧게''}}} 군림할 것을 명했다.] > 넬은 "''여덟 번째'' 추적자"이며 그 이름은 ''연민''이리라. [* 넬은 "{{{#AA44EE ''여섯 번째''}}} 추적자"이며 그 이름은 {{{#AA44EE ''고독''}}}이리라.] > >전신의 상처가 사라졌다. 그리고 그녀의 눈이 한번 더, 두 번째를 노려보았다. >그렇게 새로운 '신'이 탄생했다. 그리고 레폰의 목소리가 물러났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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